김은희
환경공학과 학사 졸업
C.I.A. 조리전공
뉴욕 Bouley, Cru, Park Avenue Café
그린테이블 푸드 아카데미
컨설팅, 케이터링, 마스터클래스
블루리본 서베이 리본 3개
미슐랭 가이드 등재
Eunhee
KIM
환경공학과 학사 졸업
C.I.A. 조리전공
뉴욕 Bouley, Cru, Park Avenue Café
그린테이블 푸드 아카데미
컨설팅, 케이터링, 마스터클래스
블루리본 서베이 리본 3개
미슐랭 가이드 등재
인터뷰
Q. 코리아 프렌치 레스토랑이라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A. 프렌치 기법은 재료를 다른 모양으로 변신시키는 그런 되게 재미있는 조리 기술이다. 처음에는 외국에서 쓰던 식자재가 없어서 우리나라 식자재를 연구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사계절마다 변하는 식자재를 찾아 쓰다 보니까 한국적인 색채를 갖게 되었다. 제가 점점 변하고 있고 아직도 진행형이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하다가 2년 전부터 코리아 프렌치라고 이름을 지어봤다.
Q. 셰프가 되겠다고 결심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요즘은 아니지만, 당시는 조금 늦었다고 생각했을 나이에 시작했다. 내 또래 요리사, 특히 여자 요리사는 거의 없을 때였다. 내가 요리사를 할 거라고 생각을 못 했던 시절이라서 계속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런 큰일을 당하고 나니까 내일 죽더라도 내가 후회 없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요리사가 돼보자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늦은 나이에 외국행을 선택하게 되었다.
Q. 식용꽃을 사용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A. 여자 셰프여서 예쁜 요리를 할 거라는 선입견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한동안은 오히려 반대로 예쁜 요소들을 배제하고 꽃도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를 겪으면서 아름다운 요리를 선보였을 때 손님들이 너무 예쁘다, 너무 예뻐서 먹을 수가 없다는 말씀을 해주시니 ‘아 이렇게 아름다운 순간을 손님들에게 드리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꽃을 열심히 쓰고 있다. 칭찬받고 싶어서가 아니라 손님들에게 나의 음식을 만났을 때의 그 예쁜 순간을 드리는 것이 좋다.
Q. 제주 식자재를 이용한 오늘의 메뉴 소개
A. 제주 식자재를 다양하게 쓰고 싶어서 이 요리를 준비했다. 당근은 1년 내내 제주도 당근을 사용하고 있고 여름철에 나오는 청귤과 갈치를 메인 재료로 만들었다. 오늘은 운이 좋게 당근꽃을 구하게 되어 당근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당근꽃으로 장식했다.
Q. 오늘의 요리와 페어링한 와인은 어떤 와인인가요?
A. 오늘 준비한 와인은 프랑스 북부 론 지역의 화이트 와인이다. 품종은 그르냐슈 블랑과 비오니에 그리고 루산느 이렇게 세 가지 품종이 블렌딩된 와인이고 하얀 꽃 그리고 청사과의 향이 두드러지는 와인이다. 오크 향까지 있어서 토칭된 갈치와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은 와인으로 준비했다.
Q. 후배 셰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A. 끈기 그리고 착한 마음, 성실함이라고 생각한다. 착하고 성실하게 살 때 다른 동료들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고 손님한테도 정성을 다할 수 있다. 처음에 요리사가 되고 싶어서 그 길을 선택했을 때는 누구나 열정적일 거라고 생각한다. 처음 면접을 볼 때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한 직원들은 3개월 만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이 일은 재미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재미가 없을 때도 이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끈기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다.
Q. 나에게 셰프란?
A. 요리사로서 사는 삶 그리고 아름다운 것을 매일 접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